광역버스 입석 승차 중단, 일부 승객 불편... 주말 지나고 월요일부터는?
경기도 지역 광역버스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노선에서 입석 승차를 중단하겠다는 예고가 나오고 실제 시행된 첫날 일부 시민들의 지각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우려했던 일이지만 앞으로 정부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다.
KD운송그룹의 입석 승차 제한
KD운송그룹은 시내버스 시외버스 광역버스 전세버스 등 국내 가장 큰 운송업체 중 하나이다. 경기지역에서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반 이상은 이 회사의 노선이다. 얼마 전부터 KD운송그룹에 계열회사들은 18일부터 입석 승차를 제한하겠다고 밝혀왔다.
사실 입석 승차는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다보니 출근시간대나 퇴근시간대에 붐비는 노선은 현실적으로 입석 승차를 암묵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7월 일부 버스 노조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승차 금지에 대한 준법투쟁에 나선다고 하면서 일부 노선에서 입석 승차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 그치던 입석 승차 거부가 지난달 이태원 참사로 인해 혼잡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이유로 KD운송그룹 계열 버스회사까지 참여하면서 경기지역 광역버스의 대부분이 이제는 입석 승차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시민들의 불편과 정부의 대책
입석 승차가 중단되면서 첫날부터 시민들의 불편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특히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은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각 사태가 벌어졌다. 광역버스의 특성상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들어갈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속도로 IC를 진입하기 전에 있는 정류장들은 이미 만차로 오기 때문에 입석이 아닌 이상 버스를 탈 수가 없다.
특히 주변에 지하철 같은 대체 수단이 쉽지 않은 지역은 더더욱 버스에 의존하게 되는데 입석 승차 중단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가 생겼다. 그런데 걱정은 다음 주부터다. 첫날은 금요일이어서 주말이 껴있는데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불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당장은 뾰족해 보이지 않는다. 일단 버스 공급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은 가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페이스 북에서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들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상설화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입석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오늘부터 투입한 전세버스와 예비차량 20대 정도가 실제 대응 방안인 듯하다. 거기에 9월에 수립했던 '광역버스 입석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한 68대의 버스를 내년 초까지 투입하겠다고 밝혀 일단 당분간은 출퇴근 시간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